블록체인의 탄생 배경
블록체인은 이름부터 어렵고 대단한 기술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출발점은 의외로 단순한 불만이었습니다.
중앙화된 시스템의 한계
은행 거래 장부, 온라인 쇼핑몰 거래 기록, 게임 아이템 소유권 기록 등은 모두 중앙화된 시스템이 있고, 이 시스템은 특정 조직이 관리합니다.
- 송금 → 은행이 장부를 관리
- 온라인 쇼핑 → 플랫폼이 거래를 중개
- 게임 아이템 → 회사 서버가 아이템 소유권을 기록
이렇게 한 곳에 권한이 몰린 구조를 중앙화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이러한 중앙화된 방식에는 보이지 않는 전제가 하나 깔려 있습니다. 그 중앙 통제화된 시스템을 100% 믿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중앙화된 시스템을 믿을 수 없게 되면?
만약 그 중앙이 운영 중 실수하거나, 해킹당하거나, 마음대로 기록을 바꾸면 어떻게 될까요? 사본이 없으니 따질 근거조차 없습니다. 한 곳이 무너지면 전체가 무너지는 이런 약점을 단일 장애점(single point of failure)이라고 합니다.
2008년 금융위기로 거대 금융기관에 대한 신뢰가 흔들렸습니다.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익명의 인물은 같은 해 10월 중앙 관리자 없이도 작동하는 디지털 장부를 논문으로 제안했고, 이듬해인 2009년 1월 그 네트워크의 첫 블록이 생성됐습니다. 그것이 최초의 블록체인입니다.
블록체인의 출발점은 기술 자랑이 아니라 하나의 질문이었습니다.
"특정한 누군가를 믿지 않고도, 여럿이 함께 신뢰할 수 있는 기록을 만들 수 있을까?"
여기에 내놓은 대답이 분산된 장부와 위변조를 막는 수학적 알고리즘을 하나로 묶은 새로운 시스템이었습니다.
장부를 여러 노드에 흩어 놓아 한 곳에 의존하지 않게 만들고, 해시와 디지털 서명 같은 수학적 방법으로 누구도 기록을 몰래 바꿀 수 없게 막습니다.
블록체인은 "사람을 믿는" 방식을 "수학과 규칙을 믿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중개인이 사라진 자리를, 누구나 검증할 수 있는 코드와 네트워크가 대신 채웁니다.